BEYOND THE ROAD (비욘더로드)
FEEL MORE / WITH LESS
음악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초현실 몰입
참여작가 : 제임스 라벨, 콜린 나이팅게일, 스티븐 도비, 대니보일, 알폰소 쿠아론, 네이선 콜리, 데이비드 니콜슨, 존 아이작, 요나스 버거트, 아지 글래서, 아이비 존슨, 폴리 모건, 나나 등
기간 : 2021년 7월 23일 (금) ~ 2021년 11월 28일 (일)
장소 :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 알트원
운영시간 : 평일 오전 10시 30분~오후 8시(입장마감 오후 7시), 주말 오전 10시 30분~오후 8시 30분(입장마감 오후 7시 30분)
'비욘더로드'는 시각, 청각, 촉각, 후각, 공간지각 등 오감을 통해 마치 음악 속으로 걸어 들어 가는 듯한 입체적 경험을 제공하는 이머시브 전시다. 세계적인 이머시브 공연 슬립노모어(Sleep No More)의 핵심 크리에이티브 콜린 나이팅게일과 스티븐 도비, 그리고 영국의 유명 일렉트로닉 뮤지션 제임스 라벨의 콜라보레이션 작품으로, 2019년 현대 미술계를 대표하는 영국 런던 사치 갤러리(Saatchi Gallery)에서 첫 공개 당시 언론의 극찬과 폭발적인 관객 반응을 얻은 바 있다. (출처: 네이버 전시 소개글)
2년 전 2019년 런던 사치 갤러리에서 이 전시를 관람했는데, 반갑게도 서울에서도 같은 전시를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당시에 인상깊게 즐겼던 전시였어서 다시 한 번 관람할 기회가 있다면 좋을 것 같다고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운이 좋았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제임스 라벨의 앨범 The Road: Part I,II 의 트랙들이 흘러나오고
관람객들은 음악을 따라서 33개의 방들을 자유롭게 이동하게 된다.
작품에 영상이나 조명, 향기 등이 음악과 함께 어우러져 여러 감각과 함께 감상하는 관객 몰입형 이머시브(immersive) 전시로서,
말그래도 전시장의 경험 자체에 몰두하게 되는 전시였다.
왼쪽에서 두번째 있는 사람이 향수 디자이너인 아지 글래서, 그 옆에 가운데 있는 사람이 제임스 라벨이라고 한다.
There Will Be No Miracles Here (Lightbox at Entrance)
Nathan Coley
Tree
A Right/Left Project & James Lavelle
전시장에 들어서니 네이선 콜리의 There will be no more miracles here 이라는 네온 작품이 가장 먼저 보였다.
이걸 시작으로 총 33개의 방에서 머물고 싶은 만큼 시간을 머물면서 작품을 감상하는데, 소리와 빛, 향기가 체험을 극대화한다.
공간마다 마치 새로운 세계로 초대된 듯한 느낌이었다.
제임스 라벨은 2016년 <Daydreaming with Stanley Kubrick> 이라는 전시에서도 사운드 트랙을 담당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 비욘더로드 전시에서도 스탠리 큐브릭 영화의 미쟝센에서 영감을 받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Trust (TV in pink room)
Danny Boyle
예를 들면 이런 느낌의 공간들. 연관성이 느껴졌다.
핑크색의 공간의 티비에서는 대니 보일이 만든 이미지와 영상이 흘러나왔다.
Meet Me At the Empty Temple
(Above the Radiogram in White Corridor)
John Issacs
사진상으론 특별한게 없어보이지만, 실제로 보면 조명 색이 변하고 음악이 어우러져서 묘한 느낌을 준다.
실제로 가봐야 느낄 수 있는데 사진으로 표현이 안되는 점이 안타깝다.
When you talk about love you make me feel invisible (Neon in Red Room)
John Issacs & James Lavelle
Olfacere ( Mirror Sculpture in Red Room)
A Right/Left Project, James Lavelle & Azzi Glasser
Build and Destroy (Scent in red room)
Azzi Glasser
네온으로 만든 작품들을 좋아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빨간색 방.
문구도 좋고 강렬한 색감때문에 한 동안 멈춰서 작품을 바라보았다.
트레이시 에민의 네온 작품이 생각나기도 한다.
반대편에는 약제사가 만들어놓은 듯한 약병같은 것들이 가득한데, 향수 디자이너인 아지 글래서(Azzi Glasser)가 개발한 향이라고 한다.
사치에서는 이 방에 들어왔을 때 냄새가 확 났었는데, 여기서는 안타깝게도 향기가 강하게 나지는 않았다.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Vivian (Animatronic Sculpture in Blue Room)
Warren Du Preez & Nick Thornton Jones
CYPHER (Digital Artwork in Blue Room)
Warren Du Preez & Nick Thornton Jones
저 친구의 이름이 비비앤이였구나
사진으로 봐서는 잘 티가 안나는데, 실제로 보면 현실감있는 사람같은 움직임이 느껴지는 자연스러운 작품이였다.
기분탓이겠지만 왠지 말 걸면 고개 돌려서 쳐다보는 것 같았다.
BTR Phonebooth & Bus Stop
A Right/Left Project & James Lavelle with
graffiti by NANA
한국인 스트리트 아티스트인 나나가 참여한 작품이라고 한다.
의자도 있고 그래피티가 예뻐서 사진 스팟이였다.
오랜만에 보는 공중전화기
난 저 숫자 버튼 누르는 느낌이 좋다.
Artnam77 (UV Graffiti Tunnel)
NANA
저 버스정류장을 지나오면 바로 옆에 이 터널이 있는데
이름 그대로 UV라서 글자들이 형광처럼 보였다.
Artnam77 (UV Graffiti Tunnel)
NANA
수없이 많은 글자들 사이에서 MUSIC, BEYOND, BREATHE, ROAD, FEEL 등의 단어를 찾는 재미가 있었다.
Gift gegen Zeit (Painting in Dining Room)
Jonas Burgert
Tarnt (Painting in Dining Room)
Jonas Burgert
이 방에서는 긴 테이블이 있고 요나스 버거트의 작품이 걸려있었고,
촛농이 잔뜩 녹아있는 테이블이 놓여져 있었다.
Stanley & Homer (Wax Table in Dining Room)
A Right/Left Project & James Lavelle
테이블 위에는 이름표가 있는데 스탠리(Stanley)와 호머(Homer)라는 이름이 적혀있었다.
여기서도 등장하는 스탠리.
그리고 테이블 옆에는 이런 피아노가 있었는데 자유롭게 연주해 볼 수 있었으나 실력이 안되서 패스.
악보에 있는 곡들 중에는 <큐브릭> 이란 곡이 있어서 또다시 세계관이 하나로 연결된 느낌.
여기서도 스탠리 큐브릭이 등장하는 디테일이 좋았다.
Sanctuary (Video installation in church)
Doug Foster
사실 이 채플은 비욘더로드 전시의 가장 클라이막스가 아닐까
사치 갤러리에서도 강한 인상을 주었던 작품이 바로 이 예배당이었다.
제임스 라벨이 캠든에 있는 세인트 마이클 성당에서 공연했던 공간을 옮겨왔다고 한다.
이 예배당에 들어가면, 종교 장소처럼 찬송가집이 놓여져있고, 제임스 라벨 등이 작곡한 사운드트랙이 계속 흘러 나온다.
가만히 앉아서 이 찬송가집의 가사를 읽으며 음악을 들어보았다.
진짜 예배당은 아니지만 흘러나오는 종교 음악스러운(?) 사운드트랙과 조명 때문에 정말 예배당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약간 오묘하기도하고 으스스한 예배당의 느낌이랄까
I feel more with less
이번 전시의 부제처럼 자주 등장하던 글귀.
마치 주제곡 같았다.
What Jackson Said To Andy (Lightbox at Exit)
Nathan Coley
마지막 나가는 길에 있었던 작품이 보내던 강렬한 작별 인사.
빛이 주는 효과로 인해 사진찍을때마다 다르게 보였다.
더 많은 전시 사진을 보려면 비욘더로드 공식 인스타에서 확인하면 좋을 것 같다.
비욘드로드 전시의 공식 인스타계정 링크
https://www.instagram.com/beyondtheroad_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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