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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전시

[일민미술관] Fortune Telling: 운명상담소 전시

by HejG 2021. 8. 21.

 

Fortune Telling : 운명 상담소

 

참여작가 : 강호연, 곽은정, 김수환, 김정모, 김주리, 노말리티(feat.두이), 노진아, 박가인, 백인태, 비디오로즈(강현우,허철주), 송인옥, 송지형, 우정수, 장종완, 정윤선, 최장원, 홍학
기간 : 2021년 4월 16일(금) ~ 2021년 7월 11일(일)
장소 : 일민미술관 1-2 전시실
운영시간 : 매일 11:00 - 19:00, 월요일 휴무

 

코로나 바이러스가 여전히 사회를 잠식하고 있는 2021년 4월, 일민미술관은 《Fortune Telling: 운명상담소》전을 개최한다. 전시는 샤머니즘과 우주론적 세계관을 재해석하여 ‘운명’의 의미를 고찰하고 ‘상담’을 통해 내면 세계를 깨달아 가는 여정을 마련한다. 코로나19 팬데믹은 기존의 가치 체계와 시스템을 마비시키며 ‘불확실성의 시대’를 심화시켰다. 뉴노멀이 일상이 되고, 수많은 미래학자들이 새로운 패러다임을 예견하며 포스트 코로나 사회에 대한 분석과 전망을 내놓고 있다. 물질적, 정신적 불안 속에 길을 잃은 개개인은 존재에 대한 확인과 타인과의 연결을 필요로 한다.

점술이나 점성술, 역학 같은 신비주의 세계는 인류와 함께해 온 ‘불안’이라는 감정과 ‘미래’에 대해 알고자 하는 욕구를 자극하며 오늘날까지 현대인의 의식과 관습 속에 남아 있다. 《Fortune Telling: 운명상담소》는 과학기술시대에도 삶의 내밀한 영역에 스며들어 있는 신비주의 체계를 예술적 방법론으로 탐구하고 드러낸다. 1전시실 〈운명〉과 2전시실 〈상담소〉로 이루어진 본 전시에는 동시대 예술가 17명(팀)이 참여한다. 과학적 세계관에 비추어 볼 때 열등하고 미신이라 여겨지던 샤머니즘이나 명리학, 타로, 점술 등 우주론적 세계관을 ‘예술적 도구’로 재발견한 다양하고 흥미로운 작업을 선보인다.
(출처: 일민미술관 홈페이지)

 

 

Fortune Telling: 운명상담소 전시 포스터 (이미지 출처: https://ilmin.org/exhibition/fortune-telling/)

 

이미 끝난 전시지만, 기록할 겸 적어보는 일민미술관의 운명상담소 전시 후기.

친구랑 타로 보고싶다고 이야기 하던 중 일민미술관에서 특이한 전시를 하는걸 알게 되어서 보러가게 되었다. 

미리 예약하면 타로도 볼 수 있고 사주 상담도 할 수 있다는 말이 꽤나 유혹적이라 바로 네이버예약을 했던 기억이 난다. 

 

 

 

 

우선 1층의 전시장은 <운명(Fate)>이라는 주제의 전시장에 들어가면 이런 작품이 반겨준다. 

평소에 무섭거나 기괴한 걸 잘 보는 편인데도, 저 얼굴과 입술이 움직일 때는 너무 리얼해서 약간 소름이 돋았다. 

 

저 작품/얼굴에 가까이가서 질문을 하면 대답을 해주는데 그 내용이 철학적이다. 

 

예를 들면, "삶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냐"고 물어봤더니,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요. 여기 있어보면 다들 어려움을 이야기해요.

나는 인간이 되면 마냥 행복할 것 같은데, 왜 이렇게들 힘든걸까요?"

 

라는 대답이.. ㅎㅎ

 

 

 

 

불꽃의 색깔이 예뻤던 작품 

조명을 모아서 불을 피운듯한 느낌이 좋았다.

 

 

 

위층으로 올라가면 <상담소>의 공간으로서 본격적으로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었다. 

어디부터 먼저 줄을 서야할지 고민이되었다. 

 

정윤선, <오행백신센터>

 

먼저 체험한 곳은 오행백신센터 였다.

코로나 시국이라 더욱 오행 백신이란 말이 더 와닿았다. 

진행을 도와주는 분이 알려준대로 본인의 이름의 자음 모음으로 A,B,C,D,E 유형을 나눈다.

 

 

정윤선, <오행백신센터>

 

그리고 나서 각자에게 부족한 오행을 알려주면 (나는 물이 부족하다고 했다) 
옆에 있는 다섯개의 커튼에 가서 해드폰을 끼고 몇 분간 앉아있는 것이였다.

나는 검은색 커튼이 있는 곳으로 가서 해드폰을 끼고 의자에 편하게 있었더니, 개울소리와 빗소리 ASMR 사운드가 들렸다. 

사운드도 그렇고 의자도 편해서 대략 10분간 힐링타임 가졌던 것 같다. 

 

곽은정x김수환x박가인x최장원 <2021년형 네오 신당>

 

그 옆에는 <2021년형 네오 신당> 이라는 작품이 있었다.

 

소문만복래

웃는 문으로 만복이 들어온다.

웃음을 찾는 것이 항상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노력해보기로 한다. 

 

송지형 <사주포차>

 

참여할 수는 없었지만 이전에 참여한 관객들의 영상을 상영하던 사주포차. 

다른 프로그램 대기하면서 안에 앉아서 영상을 봤다. 

 

 

 

오래된 약국  2021, <상담소> 노말리티 (feat. 두이) Normality (Hyesoo Park,  성유미 Yumi Sung, Dooee)

 

타로 프로그램에 참여하려고 했는데 마감이 되어서

대신 <오래된 약국 2021> 이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오래된 약국  2021, <상담소> 노말리티 (feat. 두이) Normality (Hyesoo Park,  성유미 Yumi Sung, Dooee)

 

<나의 미래는 (  )에 달려있다> 에 대한 대답으로

a)과거, b)현재, c)운 중에서 본인이 생각하는 대답의 카드를 골라서 a,b,c 구역에 가서 진행하는 분과 함께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된다.

 

나는 C를 골랐고, C구역의 조향사 상담사분께 작성한 카드 종이를 제출하였다. 

내가 적은 내용을 바탕으로 상담사분이 여러 질문을 하셨다.

 

개인적인 얘기라 자세히 적을 수는 없지만, 조향사분과 대화를 하며 엄청 웃었다

이야기를 하면서 웃었더니 약간은 고민이 가벼워진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상담하는 동안 여러 향들을 조합하고 섞으며 나만을 위한 향을 만들어 주신다. 

 

물론 상담사와 대화를 나눈다고해서 고민의 본질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눈다는 그 자체로 해소되는 느낌이 들었던 것으로 목적 달성. 꽤 만족스러웠다. 

 

 

 

홍학순 <다람쥐 주민센터>

 

다람쥐 주민증을 그려주던 <다람쥐 주민센터>

상담이랑 손을 맞닿는 뇌스캔(?)을 하면, 나의 다람쥐 이름과 하는일, 사는 곳을 알려주고 다람쥐 캐릭터를 그려주신다.

 

난 이 다람쥐 세계관이 너무 귀여웠다. 그려주시는 것도 금방 뚝딱 만들어주시는데 캐릭터 그림이 너무 귀여웠다. ㅋㅋㅋ 

'다람쥐'라는 동물의 이미지가 귀엽고 단순해서, 아마 다람쥐로 태어나면 인간 세상보다는 덜 복잡하고 덜 혼란스러울 것 같은 느낌. 

 

 

직접 체험을 하고, 그림을 그려주는 등의 활동들이 재밌어서 이것저것 참여하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던 전시였다. 

 

 

 

일민미술관 <Fortune Telling: 운명상담소> 전시 페이지

 

https://ilmin.org/exhibition/fortune-telling/

 

《Fortune Telling: 운명상담소》 - 일민미술관

The Ilmin Museum of Art unveils Fortune Telling, a journey of reinterpreting shamanism and a cosmic worldview, investigating the meaning of fate and facets of one’s inner world. The COVID-19 pandemic has strikingly increased uncertainties, paralyzing pre

ilmin.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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