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전시

[영국왕립미술원(RA)]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Michael Craig-Martin) 회고전

by HejG 2025. 4. 1.

영국왕립미술원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Michael Craig-Martin) 회고전

https://maps.app.goo.gl/W1syxyXkwfim83zm8

 

영국왕립미술원 · Burlington House, Piccadilly, London W1J 0BD 영국

★★★★★ · 미술관

www.google.com

기간 : 2024년 9월 21일 ~ 2024년 10월 10일
장소 : 영국왕립미술원 (Royal Academy of Art)
운영시간 : 평일/주말 오전 10시~오후 6시, 월요일 닫음

 

마이클 크레이그-마틴 경의 60년 작가 인생을 돌아보는 회고전

영국 미술의 주요 인물인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은 그의 세대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예술가이자 교육자로서, 1960년대 후반에 명성을 얻은 이후 조각, 설치, 회화, 드로잉, 판화, 디지털 작품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팝, 미니멀리즘, 컨셉추얼 아트의 요소를 융합한 작품을 만들어냈습니다. 

크레이그 마틴은 그의 경력 전반에 걸친 작품으로 RA의 메인 갤러리를 바꿔놓았습니다.

그의 초기 실험 조각품과 랜드마크적 개념 작품인 <오크나무> 부터 노트북과 스마트폰에 이르기까지 일상의 물건을 담은 대형 생생한 컬러 그림과 함께 감상해 보세요.

이 전시회는 극적인 현장 설치물, 거대한 조각품 그룹, 작가의 새로운 몰입형 디지털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영국에서 개최되는 크레이그-마틴의 작품 전시회 중 가장 큰 전시회가 될 것입니다.
(출처: RA 홈페이지)

 

마이클 크레이그-마틴 경 (출처: RA 홈페이지)

 

개념미술의 선구자인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 경(Sir Michael Craig-Martin) 전시.

Sir 이라고 해서 찾아보니 예술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6년 기사 작위를 받으셨다고 한다.

사진 보면 약간 예민하신 백인 할아버지같은데(ㅠ_ㅠ;) 41년생 무려 올해 나이로 84세이다..!

 

이 분의 작품을 볼 때마다 항상 느끼는건 41년생의 작품같이 안느껴진다(?)는 것.

그의 작품 스타일에서 젊은 감각이 느껴짐.

이러한 감각으로 개념미술의 선구자적인 역할을 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인데 운좋게 작품 볼 기회가 되서 부리나케 RA로 달려갔다. 

 

크레이그 마틴은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태어났지만 어린시절을 미국에서 보냈다고 한다.

미국에서 예일대를 졸업한 이후 1966년 영국으로 건너와서

1980년대 후반 영국 미술계의 ‘영 브리티시 아티스트(YBA, Young British Artist)’로 알려진 세대를

육성한 주요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YBA로 표방되는 예술가들은 데미안 허스트나 트레이시 에민 등등이 있는데,

그가 교수였던 골드스미스 대학교는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교육 환경을 제공해 학생들이 전통적인 미술 교육의 틀을 넘어 새로운 아이디어와 표현 방식을 탐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YBA 작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영국 예술계에 가히 엄청난 영향력을 끼쳤다고 말 할 수 있을 만한..!

나이가 나이이신지라 이제 강의는 안하시고 골드스미스 대학교 회화과 명예교수 이시다. 

 

 

입구에서부터 크레이그 마틴의 설치물이 있음

평소 쉽게 볼 수 있는 일상의 소품들을 주제로한 설치물들

2D처럼 보이는 것이 재미있다

다들 앞에서 사진도 찍고 자유롭게 감상하는 분위기

 

 

계단을 올라가면 나오는 전시장 입구

옆에는 기념품 샵이 있음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 전 굿즈 말고도 재밌는 기념품이 많았다

 

 

가장 처음 전시장에 들어가면 그의 초기 작품들을 볼 수 있었다

그 유명한 <오크나무>가 있다. 

어떻게 보면 말 장난 같기도 한데 또 생각해보면 어.. 그래 맞는말이지..하고 끄덕이게 된다.

작가가 그렇다는데 뭐 어쩌겠어 ㅋㅋㅋ라는 생각

 

대상 자체보다 작품의 과정이나 아이디어 등 예술가의 '의도'가 중요함을 선언한 <오크나무>는

개념 미술 운동에서 주요 전환점이 되었다고 한다. 

 

https://www.royalacademy.org.uk/article/video-michael-craig-martin-an-oak-tree

 

Q: Do you mean that the glass of water is a symbol of an oak tree?

A: No. It's not a symbol. I've changed the physical substance of the glass of water into that of an oak tree.

 

Q: 물 한 잔이 참나무의 상징이라는 뜻인가요?

A: 아니요. 상징이 아닙니다. 물 한 잔의 물리적 본질을 참나무의 본질로 바꾼 것입니다.

 

Q: What precisely is the artwork? The glass of water?

A: There is no glass of water any more.

Q: The process of change?

A: There is no process involved in the change.

Q: The oak tree?

A: Yes. the oak tree.

 

Q: 정확히 예술 작품이란 무엇인가요? 물잔?

A: 더 이상 물잔은 없습니다.

Q: 변화의 과정?

A: 변화에는 과정이 없습니다.

Q: 참나무?

A: 네. 참나무입니다.

 

Q: But the oak tree only exists in the mind.

A: No. The actual oak tree is physically present but in the form of the glass of water. As the glass of water was a particular glass of water, the oak tree is also particular. To conceive the category 'oak tree' or to picture a particular oak tree is not to understand and experience what appears to be a glass of water as an oak tree. Just as it is imperceivable, it is also inconceivable.

 

Q: 하지만 참나무는 마음속에만 존재합니다.

A: 아니요. 실제 참나무물리적으로 존재하지만 물잔의 형태로 존재합니다. 물잔이 특정한 물잔이었듯이 참나무도 특정합니다. '참나무'라는 범주를 구상하거나 특정한 참나무를 상상하는 것은 물잔처럼 보이는 것을 참나무로 이해하고 경험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각할 수 없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습니다.

 

Q: Did the particular oak tree exist somewhere else before it took the form of the glass of water?

A: No. This particular oak tree did not exist previously. I should also point out that it does not and will not ever have any other form but that of a glass of water.

Q: How long will it continue to be an oak tree?

A: Until I change it.

 

A: 아니요. 이 특정한 참나무는 이전에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물잔의 형태 외에는 다른 형태를 갖지 않으며 앞으로도 갖지 않을 것임을 지적해야 합니다.

Q: 얼마나 오랫동안 참나무로 남을 것입니까?

A: 제가 바꿀 때까지.

 

 

Four Complete Clipboard Sets...Extended to Five Incomplete Sets, 1971

 

네개의 클립보드 세트 

 

 

 

양동이 네 개가 놓여져 있음..작품 이름을 저장해두지 않았다..흑 

앞에는 오크나무 논쟁을 읽고 있는 관객들이 보인다 

 

 

1960-70년대 개념미술 초기작인 박스 드로잉들 

1990년대 초가 되어서야 크레이그 마틴은 그의 첫 번째 컴퓨터에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고 한다.

 

Dolly, 1983

 

1978년 런던의 로완 갤러리에서 열린 전시회에서 크레이그 마틴은 대형 벽 그림을 선보였는데, 

마르셀 뒤샹의 기성품 사용과 앤디 워홀의 대중문화에 대한 관심에 영향을 받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물건을 주제로 작품을 제작했다고 한다. 

 

투명 아세테이트지나 드로잉 필름 위에 크레이프 테이프를 사용하여 윤곽을 그린 다음

이를 벽에 투사하여 다시 테이프를 사용해 따라 그렸다고 하는데,

 

이러한 방식으로 그는 예술가의 '손길'이 들어간 느낌을 없애고, 기계적인 느낌을 강조하고자 했다. 

또한 여러 개의 그림을 겹쳐서 복잡한 구성으로 만들고 물체를 약간 위에서 내려다본 모습으로 표현해 입체감을 강조했다고 한다.

 

1980년대 초반, 크레이그 마틴은 이러한 드로잉을 얇은 금속 막대를 사용한 벽 조각으로 발전시키기 시작했고

이러한 단순한 드로잉과 조각들은 크레이그 마틴의 대표적인 스타일이 되었다.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건이 주제가 된 작품들

 

Untitled (painting), 2010 (가운데)

 

여러 철자들로 구성한 작품들

 

 

크레이그 마틴은 1993년 로마에서 열었던 전시회부터 색채가 돋보이는 작품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전시장 벽의 색도 작품과 어울리는 쨍한 민트색으로 화려하고 재미있었던 공간

 

 

Interior (with daybed), 2021

 포도, 기타, 우산, 당구공 등 다양한 사물들이 다채롭게 구성된 컬러풀한 작품

익숙한 사물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된다.

 

 

연관성 없는 물건들이 모여있는데 이 와중에 화려한 색채때문에 더 이질감이 느껴진다.

내가 알고 있던 그 물건이 맞는지..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는 신기하고 독특한 경험

 

Zoom 2, 2024 (왼) / Untitled (fruit with blue lines), 2022 (가운데)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크레이그 마틴의 최신작들도 볼 수 있었다.

코로나19 봉쇄시기에 만든 작품들인데, <무제 (fruit with blue lines)>는

코로나 시기에 유일하게 갈 수 있었던 곳이 슈퍼마켓 뿐이라 (...) 이런 작품을 만들었다고 한다.

 

또 다른 코로나 시대를 대변하는 작품인 <줌2> 역시 사회적 상호 작용이 노트북 화면으로만

가능했던 시대상을 반영했다.

전 세계가 멈췄던 팬더믹 시기에서 영감을 받아 작가들 모두가

각자만의 방식으로 표현해 내는 것이 흥미롭다

 

이 중에서도 크레이그 마틴은 너무 직관적이라 좋음

주사 바늘과 마스크, 비행기에서 바라보는 기내 창문 등 누가봐도 코시국이다 ㅋㅋㅋ

 

Las Meninas, 2018 / Manet's dejeuner sur l'herbe, 2023

 

크레이그-마틴은 최근에는 자신만의 스타일로 상징적인 예술 작품을 재해석하는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벨라스케스의 <시녀들>을 그의 방식으로 재해석한 작품과 에두아르 마네의 <풀밭 위의 점심 식사>를 재해석한 작품

도드라지는 색감과 명확한 선에서 그만의 스타일이 돋보인다. 

 

Reconstructing Seurat (purple), 2004 / Manet's Follies-bergère. 2023

 

조르주 쇠라 <아스니에르에서 물놀이 하는 사람들>

에두아르 마네의 <폴리 베르제르의 술집>

 

원작에서는 뒷배경에 손님들이 바글바글한데,

생각에 잠긴듯한 손님 한명만 남기고 다 사라졌다 ㅎ

 

 

 

미디어 아트도 전시 되어있어서 볼거리가 아주 풍부했음

 

 

전시 보고 방문한 기념품샵 

워낙 규모가 큰 회고전 전시라 마이클 크레이그-마틴전 머천다이즈가 많았었다

그 외에도 다양한 기념품들이 많아서 잔뜩 굿즈 사고 한참을 구경하다 갔다.

 

회고전이자 영국에서 열리는 최대 규모 전시라고 말한 만큼

작품이 엄청많고 볼거리가 다양해서 매우 만족했던 전시였다-!

 

 

 

 

반응형